단상을 이어 붙여 보면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이 된다. 2(버터플라이 비스카리아? 다시 합판? 아니면 이너ALC?)

2021. 7. 23. 22:11조금은 정신나간 상상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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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대 트로이카

저번 편에선 왕리친왕하오 마린 트로이카 시대의 용품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 기원을 찾아가 보면 스티가 의 오펜시브 클래식(구형, 현재는 표층이 림바로 바뀌었다.)과 현재도 코토를 사용하는 아발록스의 P500을 찾을 수 있었다.

왕리친의 네이밍 라켓인 허리케인 킹 2와 왕하오의 네이밍 라켓인 허리케인 하오 2와 마린의 네이밍 라켓인 MEO는 구조는 비슷하더라도 각자 차이를 지니는데

 

위와 같이 두께 부분에서 특히 셰이크핸드인 왕리친과 펜홀더인 마린왕하오의 차이가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보편적으로 셰이크가 더 무거운 무게를 사용하다 보니 셰이크핸드에 비해 펜홀더의 반발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기에 두께 측면에서 이를 보완하고자 한 것이 아닌가 싶다.

 

-독자 분의 정보제공으로 허킹 2는 6mm인 것으로 나왔기에 위 내용을 수정하였다.



또한 러버도 셰이크인 왕리친(을 비롯한 중국 셰이크핸드 선수들)이 전면 러버로 허리케인 시리즈를 쓴 데 반해 마린왕하오(+쉬신도)는 스카이라인 시리즈를 쓰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거는 추측인대, 펜홀더에서 포핸드 의존도가 높을수록 점착성이 강해지는 특성을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쉬신이 예전에 허리케인 3을 사용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린왕하오는 백핸드의 사용비율에 대해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데 이를 만들게 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나는 손가락의 길이로 꼽는다.

쉬신마린왕하오의 손가락 길이를 비교해보자.

그러고 나서 셋의 이면 사용비율에 대해서 살펴보면 이면 사용비율은 손가락 길이에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추측이며, 이러한 이유 말고 다른 원인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만, 나는 중국식 펜홀더에서 이면 사용을 위해서는 검지가 깊숙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에 왕하오의 손가락 길이가 짧았던 것이 오히려 전통적인 펜홀더의 백핸드를 어렵게 만들었고 대신에 이면을 사용한 백핸드를 수월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해가 안 된다면 펜홀더를 잡은 상태에서 검지를 뒤로 빼고 전면 백핸드와 후면 백핸드를 시도해보고, 다시 펜홀더를 잡은 기본 상태에서 엄지만 뒤로 빼서 전면 백핸드와 후면 백핸드를 시도해보라)

마롱도 손가락 길이가 짧다는데 이벤트성(왕리친이 펜홀더를 잡고 왕하오가 셰이크를 잡고 이벤트 경기를 했던 것처럼)으로 펜홀더를 잡고 경기를 한다면 왕하오처럼 이면 사용을 하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 순잉샤가 Reverse Penhold Backhand, 즉 펜홀더 이면 백핸드를 하는 것을 봤는데 아주 잘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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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피드 글루의 전면적인 금지

탁구계에서는 공이 40mm로 커진 이래 한 차례의 지각변동이 더 일어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스피드 글루의 전면적인 금지이다.

이로 인해 러버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선수들의 라켓도 많이 바뀌게 되는데 이는 왕리친이나 마롱 등 기타 중국 선수들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이 시기에 핫한 라켓으로 부상한 것이 바로 코토-ALC-림바-키리-림바-ALC-코토 구조의 비스카리아류 라켓이다.

왕리친티모 볼 스피릿을 가지고 나왔으며(아마 이 시기 허리케인 킹에 전면 러버에 스카이라인을 잠깐 썼다가 티모 볼 스피릿+허리케인 3으로 넘어간 것이 아닐까 싶다.-백핸드는 테너지 64 추정)-이전에 잠깐 N886(W968과 같은 구조로 추정)을 사용한 듯하며, 마롱 역시 2009년부터 티모 볼 스피릿(전면: 허 3 백핸드: 테너지 64)을 쓰다가 2011년 티모 볼 ALC로 바꾸고 러버는 스카이라인 3으로 바꿨었다.(백핸드는 테너지 05로 바꾸고)

또한 이 시기는 선수 생활 내내 비스카리아만 쓴 장지커가 급부상하던 시기였으며 티모 볼이 ITTF 랭킹 1위를 3개월 정도 유지한 것을 보면 스피드 글루의 금지가 비스카리아류 라켓의 흥행을 이끄는 원동력 중 하나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래 합판을 썼던 왕리친마롱비스카리아류 라켓에 정착하지 않고 합판류 라켓을 다시 찾게 된다.

왕리친은 6mm짜리 스티가 로즈우드 V(허킹 2와 같이 5겹이나 표층이 로즈우드로 다르고 두께 또한 좀 더 두꺼워졌다.)를 거쳐 클리퍼 CR에 허리케인 3을 양면에 붙여 사용했고

마롱은 7겹의 PG7기반의 특주인 506에 스카이라인 3과 테너지 64를 붙이고 사용하다가 잠깐 림바-아유스-아유스-아유스-ALC-아유스-림바 구조의 특주를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었으며, 이후 W997에 허리케인 3 러버와 테너지05 러버를 사용하다 현재의 W968에 양면 허리케인3 러버로 정착하게 된다.

왕리친의 2008~2010 백핸드 러버는 닛타쿠의 하몬드 프로 베타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3.) 결론

스피드 글루 금지 이후 비스카리아류의 라켓들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순수 합판을 사용하던 선수들이 비스카리아류의 라켓을 찾기 시작했으나 정착하지는 못하고 다시 순수 합판 라켓을 찾기도 했으며 그중에 마롱은 이너 ALC를 사용하면서 정착하게 된다.

그러나 펜홀더를 쓰던 왕하오마린은 라켓에 있어선 크게 변화가 없었으며 쉬신 역시 계속해서 5겹을 쓰다가 폴리 볼로의 전환이 있고 나서 한참이나 지난 후에 DHS의 N301 등 ALC라켓으로 건너갔다 최근에는 스티가의 텍스트림 카본을 넣은 다이너스티 카본을 사용하기에 이른다.(펜홀더는 영향을 덜 받은 것인가 아니면 그래도 러버 면에서는 변화가 좀 있지 않았을까?.. 그러고 보니 쉬신은 허 3에서 스카이라인 2로 넘어갔긴 하다.)

다음 편에는 여자 선수들에 대해서 살펴보고 나아가서 폴리볼로의 전환 이후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다뤄 볼 생각이다.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댓글로 달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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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일 내에 후속 편을 써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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