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바 VS 코토, 이너 VS 아우터 (1) 마롱 VS 판젠동, 옵차로프 VS 린 윈루

2021. 7. 31. 00:18탁구 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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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에 이어 다시 한번

 

마롱은 하트를 그렸다.

 

리우 때랑은 다르게 크게 하트를 그린 것이다.

 

필자는 경기 내내 판젠동 선수가 금메달을 따게 되면 어떤 포즈를 취할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결국은 마롱의 하트를, 그것도 커다란 하트를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

 

리우 올림픽 당시에는 크게 느끼지 못하였지만 이번 마롱의 하트는 살짝 귀여운 느낌이 있었다.

 

필자는 경기가 7세트까지 가지 못하는 상황이 좀 아쉬웠지만 막상 마롱의 하트를 보니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렇다.

 

마롱은 이렇게 귀여운 사람이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선수가 그러하듯 경기장 내에서 경기 중에는 맹수와도 같이 변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끝났을 때 그들은 한없이 온순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설이 길었다.

 

이전까지의 경기가 워낙 박빙이고 승부를 예측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결승전도 박빙일 것이라 예측한 것보다

 

조금은 김이 빠지는 경기긴 했다.

 

그러나 마롱은 여전히 건재했고 판젠동은 완고한 그의 벽을 넘지 못했다.

 

마롱에겐 다시 한번 승리의 포효가, 판젠동에겐 아쉬움이 역력한 표정이 교차하는 순간 필자의 심정은 참으로 오묘했다.

 

판젠동 선수가 이겼다 해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까

 

어쩌면 그렇다 하더라도 마롱의 시대가 저무는구나 하면서 한 편으로 씁쓸해했을지도 모른다.

 

(출처-ⓒOlympics.com)

위의 사진은 리우 시절의 마롱이다.

 

오늘 마롱을 보면서 세월의 흔적이 마롱을 빗겨가지는 않았구나 싶었다.

 

조명의 차이었을까? 오늘 마롱이 어제 옵차로프와 경기하는 순간도 그렇고 오늘 입장하면서도 표정이 썩 밝지 않아

 

컨디션에 문제가 있나 싶기도 했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하면서 "아, 그래도 아직 마롱이 건재하구나"싶었다.

 

판젠동이 이전 경기에서도 그랬지만 마롱과의 경기에서 유독 손을 더 떠는 것 같아 긴장을 많이 했구나 싶기도 했다.

 

과정이야 어떻든 마롱은 남자 탁구에서는 최초의 역사를 써냈다.

 

그것은 바로 2 연속 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가 된 것이다.

 

여자부에서는 덩야핑 장이닝 두 선수가 이미 이 기록을 세운 바 있으나

 

남자부에서는 최초로 마롱이 이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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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예전에 장지커의 선전을 보며 버터플라이 비스카리아에 대한 환상에 빠졌듯 현재 더욱 많은 사람들이

 

마롱이 사용하는 DHS W968이라는 라켓에 관심을 가지리라고 본다. (물론 리우 때도 그런 면이 있긴 하겠지만 지금은 두 번 연속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역사적인 순간을 장식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 라켓은 LIMBA-AYOUS-ALC-(AYOUS)-ALC-AYOUS-LIMBA 구조인 라켓으로써

 

마롱 DHS W968을 사용하고 좋은 성적을 거둔 이후로 은하 브랜드와 729 브랜드에서도

 

이와 같은 구조의 라켓이 나오는 등 이너 ALC의 인기가 올라가게 된다.

 

최근 딩닝이 사용한다고 알려졌던 야사카 아틀레티코 파워 DHS W968과 같은 구조로 추정되고

 

탁구 갤러리의 한 유저 분의 의견에 많은 공감을 하는데 바로 야사카 팔크 카본 W968과 유사한 형태가 아닌가 싶은 것이다.(물론 아직까지는 추측이다.)-림바 표층에 이름 모를 파이버와 직조된 카본(Japanese Premium Carbon)이 이너로 들어가며 6mm대다?--> W968류 아니야? 하는 추측인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현재 엑시옴 브랜드에서 안재현 선수의 네이밍 라켓으로 W968 형태의 라켓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출처-ⓒWikipedia)

비록 결승에서 마롱에게 패해 은메달을 획득하기는 했으나 이번 올림픽에서 판젠동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사견이긴 하지만 준결승전에서 더 이목을 끈 것은  윤주 선수이긴 할 것이다.)

 

만약을 묻는 것이 의미가 있겠냐 할 수도 있겠지만

 

만약 마롱 판젠동의 준결승전 상대가 바뀌었었다면 경기 결과가 좀 더 재밌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다.

(물론 이번 준결승전은 그야말로 보는 사람의 피를 말리는 박빙의 승부였다.)

 

어쨌든 결승에 올라가며 리우 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번 DHS W968 버터플라이 비스카리아 간의 경기가 진행됐다.

 

판젠동 선수의 그립부에 로고를 확인할 수 없지만 그간 판젠동 선수가 비스카리아를 썼던 것으로 볼 때

 

이 특주가 비스카리아 기반이라는 것은 쉽게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비스카리아 코토-ALC-림바-(키리)-림바-ALC-코토의 구조로 이루어진 라켓이다.

 

정말로 ALC라는 소재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계속해서 한동안 주목받을 소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결승전은 마롱 판젠동의 경기에서 마롱의 승리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지만 

 

표층 소재의 측면에서 보자면 림바 코토의 승부에서 림바가 이긴 것이며,

 

특수소재 배열에서는 이너 아우터를 이겼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띄는데, 사실 필자는 금메달 결정전보다 동메달 결정전이 더 재밌었다.

 

이번에 옵차로프의 경기를 보고서 필자가 뭘 따라 해보고 싶어 졌냐면....

 

(출처-ⓒTableTennisDaily)

바로 이것이다.

 

아... 저 눈빛은 마치 먹이를 노리는 맹금류의 눈이 아닌가...

 

필자가 추측하건대 이 사진을 찍던 카메라맨은 흠칫했을지도 모른다.(아, 따라 하고 싶다는 건 저 서브다.)

(출처-ⓒPixabay)

닮지 않았나?....

 

어쨌든 옵차로프 마롱에게 DHS W968 선물 받고 나서 마음에 들었는지 도닉 시절 끝 무렵에서부터 현재 버터플라이로 스폰을 옮기고 나서도 림바 표층의 이너 ALC를 사용한다.(마롱에게 직접 선물 받는 W968이라니.)

 

기존의 버터플라이에서 출시된 이너 포스 레이어 ALC의 구조는 LIMBA-LIMBA-ALC-(AYOUS)-ALC-LIMBA-LIMBA

 

마롱에게서 영향을 받은 옵차로프의 라켓이라면 두 번째 충이 W968과 같이 AYOUS로 바뀌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특이한 점은 두께가 6.2mm로 시중에서 찾을 수 있는 DHS W968두께보다 살짝 두꺼워 보인다.

 

옵차로프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윤주 선수를 이기고 동메달을 차지했는데  윤주 선수도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무대를 보여줘서 다음 무대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이다.

 

(출처-ⓒWikipedia)

 윤주 선수는 랭킹 10위권 선수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ZLC를, 그것도 슈퍼 ZLC를 쓰는 선수이다.

 

경기를 보는 내내  윤주 선수의 체형이 많이 마른 체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이 슈퍼 ZLC를 쓰게 된 배경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윤주 선수의 네이밍 라켓인  윤주 슈퍼 ZLC가 나오기 전,  윤주 선수는 장지커 슈퍼 ZLC로 보이는 라켓을 썼는데

 

 윤주 슈퍼 ZLC도 이와 같은 구조 이리라 추측해 본다.

 

구조는 코토 표층에 슈퍼 ZLC 아우터로 들어간 것으로 보이며 중간층은 아마 림바를 쓰지 않았나 추측해 보며 중심층이 키리인지 AYOUS인지는 모르겠다.(다만 티모 볼 ZLC AYOUS 중심층을 쓰는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장지커 슈퍼 ZLC AYOUS가 아닐까 생각해본다.-이에 관한 피드백 바란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림바 코토를 이겼고, 이너 아우터를 이겼다.

 

물론 옵차로프 ALC이고  윤주는 슈퍼 ZLC라는 다른 소재를 쓰긴 하지만 둘 다 버터플라이의 라켓과 러버를 사용했다.

 

그렇다고 해서 "림바 코토보다 좋은 소재다, ALC가 최고다, 이너가 무조건 아우터보다 좋다." 이렇게 말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요즘 보면 ALC가 인기가 많긴 하다.)

 

다만 말할 수 있는 것은 W968 비스카리아를 비롯해서  윤주 슈퍼 ZLC 등 모두 좋은 라켓들이며,

 

올림픽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에서 구경할 수 있기에 탁구에 장기적인 계획이 있다면

 

참고할 만한 라켓이긴 하다.

 

여자부에서는 비스카리아가 우승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근데 어째서인지 구도가 마롱 VS판젠동과 첸멍VS순잉샤 뭔가 나이차도 그렇고 조금 비슷한 면이 있다.)

 

그러고 보니 여자부는 첸멍,  잉샤,이토 미마, 위 멍위 모두 아우터 카본이긴 하다.

 

이토 미마 림바-카본-림바-텅(오동나무의 일종으로 추측)-림바-카본-림바의 구조이다.

 

오늘은 피곤해서 이만 줄이려고 한다.

 

필자의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들어갔기에 편향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많은 피드백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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