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을 이어 붙여 보면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이 된다. 4 중국식 펜홀더 (traditional pen holder vs modern pen holder)

2022. 5. 20. 21:36조금은 정신나간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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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쓰는 단상편이다

 

제목을 거창하게 쓰는 바람에 실속없는 후속편을 쓸까봐 오랫동안 쓰지 못했었는데 중국식 펜홀더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꽤나 괜찮은 것 같아 이 제목을 다시 한 번 들고 나오게 되었다

 

1. 최근의 경기를 보면, 특히 올림픽에서 펜홀더를 본 적이 있는가?

 

전세계인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올림픽 무대에서 벌써 펜홀더를 못 본지 꽤 오래된 것 같지만 사실 2000년대 초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올림픽 무대 정상에서 펜홀더를 볼 수 있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결승전이 일본식 펜홀더를 쓰는 유승민과 중국식 펜홀더를 쓰는 왕하오 선수의 경기였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중국식 펜홀더를 쓰는 마린과 왕하오의 경기로 결승이 진행되었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펜홀더인 왕하오와 쉐이크핸드라켓을 쓰는 장지커의 결승이 있었다

 

올림픽 결승이라는 큰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은 그 선수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출처-ⓒWikipedia)

 

근데 그러한 곳에서 펜홀더의 모습이 그 자취를 감춘 것은 경쟁력이 이미 없어졌다는 확실한 지표라고 볼 수도 있는데

 

실제로 스피드글루가 금지되고 공인구가 변화되는 등의 상황 속에서 펜홀더가 불리한 상황을 맞이했다는 것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견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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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왜 이러한 변화 속에서 펜홀더는 자취를 감추어 가는가?

 

 

(출처-ⓒWikipedia)

 

혹자는 스피드 글루가 금지되고 공인구가 변화되는 과정 속에서 펜홀더의 저력을 증명하는 선수로 쉬신을 들수도 있겠지만 쉬신은 올림픽 단식 무대에 발탁되지 못했고 최근 들어서는 예전만큼의 압도적인 모습을 볼 수도 없다

 

전통적인 펜홀더 선수가 으레 그렇듯 쉬신 역시 주된 득점루트가 포핸드고 이에 반해 백핸드가 많이 약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점하는 장면에서도 백핸드를 포핸드로 커버하려다 당하거나 백핸드로 온 것을 이면으로 처리하는 데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이기에 마롱이나 판젠동이 이를 잘 공략하는 모습을 많이 봤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공인구의 변화가 쉬신을 더욱 불리한 위치에 놓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최근에 일본식 펜홀더 선수를 보기 힘든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3. 펜홀더는 백핸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가?

 

(출처-ⓒWikipedia)

 

이 문제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주고 확인시켜 준 이가 바로 왕하오라고 생각한다

 

일본식 펜홀더처럼 단면으로 백핸드도 해결하는 것은 전통적인 것이고 뒷면을 이용하여 백핸드를 해결하는 것이 현대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이 정점에 있었던 이가 바로 왕하오로 3번 연속 올림픽 결승에 진출한 거의 유일무이한 선수라 할 수 있을 것이다.(물론 3번 연속 준우승이긴 하지만...)

 

2004년부터 2012년까지 금메달은 계속 바뀌었지만 은메달은 계속 왕하오의 것이었다

 

왕하오는 전통적인 펜홀더와는 달리 백핸드로 오는 공을 대부분 뒷면으로만 받았다

 

그러다 보니 앞서 말했던 전통적인 펜홀더의 고질적인 약점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고 현대적인 펜홀더의 지평을 연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류궈량이 reverse penhold backhand의 시초로 여겨지고 마린 역시 사용하기는 했지만 둘다 전통적인 펜홀더의 모습에 가까웠고 이를 전면적으로 시행했고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는 왕하오가 시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지금까지도 현대적인 펜홀더의 가장 정점인 인물로 여겨진다고 본다.

 

4. 쉬신의 Reverse penhold backhand는 왜 계속해서 약점인가?(Index finger)

마린 역시 Reverse penhold backhand를 구사하였긴 하였지만 왕하오에 비해 위력적이지 못하고 쉬신의 경우에는 왜 왕하오에 비해 약점으로 여겨지는가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출처-ⓒPingsunday)
(출처-ⓒchina.org.cn)

 

결국은 reverse penhold backhand의 효율에 검지의 위치가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는데 직접 쉐이크라켓이든 중국식 펜홀더 라켓이든 얇게 잡아 봤다가 깊게 잡아보면 그 차이에 따라 만들 수 있는 reverse penhold backhand의 각도가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관한 자료는 구글에 penhold index finger로 검색하면 관련 자료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왕하오는 얇게 잡고 치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reverse penhold backhand의 각도가 더 다양할 수 있는 것에 반해 쉬신은 깊게 잡고 치기에 만들 수 있는 reverse penhold의 각도가 한정적이었고 이것이 쉬신의 백핸드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마린의 경우에는 index finger의 두번째 관절이 라켓면을 넘어서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왕하오는 두번째 마디까지는 들어가지 않는 것 같도 이것이 백핸드 효율의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마린과 쉬신의 경우에는 왜 전통적인 펜홀더 방식을 완벽히 버릴 수 없었을까?

 

이에 대해서는 아마도 포핸드의 위력을 잃지 않고 싶어서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강력한 포핸드를 지닌 전통적인 펜홀더(with 빠른 풋워크) VS 백핸드의 약점을 보완한 현대적인 펜홀더(with 밸런스)의 차이로 보면 될 것 같다.

 

 

 

5. 그립 부분 손질하는 법 & 백 플릭

선수들마다 그립을 다듬는 법이 다른 경우가 많기에 선수들이 어떻게 그립을 깎았는 지 찾아보며 다듬는 것을 추천한다.

 

대표적으로 왕하오와 쉬신, 마린이 어떻게 손질했는가를 보면 참고가 되리라고 본다.

(이 부분은 원래 그립 깎는 법으로 적었으나 실상은 사포같은 것으로 다듬는 것이기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 수정하였다)

-이와 관련해 유튜브에서 쉬신이 그립부분을 다듬는 부분을 찾을 수 있다.

https://youtu.be/SufZNf1k7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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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하오의 경우 특히 백플릭을 사용하는 모습을 많이 보는데 이는 펜홀더를 잡는 그립의 특성상 쉐이크핸드 라켓보다 비교적 적은 동작으로 쉽게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왕하오의 백플릭과 판젠동의 백플릭을 비교해서 시청하면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6. 마무리

펜홀더가 사장되어 가는 것은 탁구의 다양한 경험을 축소시킬 수 있어 안타깝게 보고 있는데, 공인구가 예전 셀룰로이드의 특징을 살리는 식으로 발전하고 라켓과 러버의 용품도 이에 따라 다양하게 나오기를 바란다.

 

오류가 있으면 지적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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