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을 이어 붙여 보면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이 된다 6. 비스카리아류 라켓들에 대한 단상 上편

2023. 3. 4. 00:00조금은 정신나간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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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 단상편이다. 으레 그렇듯이 주관이 많이 들어갔고 추측성 글이니 가볍게 보길 바란다.

 

1. 비스카리아와 다른 아우터 ALC라켓은 모두 동일한 라켓인가

 

최근에 합판을 쓰는 선수는 거의 없다시피 해지는 추세인데, 그러는 동안에 ALC는 보편화가 된 지 좀 오래된 느낌이다.

 

스피드 글루 금지와 공의 재질 변화 속에서 대표적으로 마롱이 5에서 7겹, 7겹에서 ALC로 넘어갔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장지커와 판젠동, 그리고 티모볼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물론 티모볼도 프리모락 카본을 쓰긴 했지만...)

 

(출처-ⓒbutterfly-global.com)

 

사실 거의 모든 ALC류 라켓의 공동조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1993년에 출시한 비스카리아이다.

 

티모볼이 비스카리아를 개인적으로 세부조정하여 2000에 나온 것이 티모볼 스피릿이고 티모볼 ALC를 비롯한 티모볼 시리즈가 출시된 것이 2008년이다.

 

마롱과 왕리친은 티모볼 스피릿을 쓰고 마롱이 티모볼 ALC를 썼지만 둘다 비스카리아를 쓰지는 않았다.

 

의아했던 것은 장지커나 판젠동이 비스카리아를 고집한 반면에 기존에 합판을 사용하던 마롱과 왕리친은 왜 비스카리아를 쓰지 않고 티모볼 스피릿의 최신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티모볼 ALC가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티모볼 스피릿을 먼저 썼는가이다.

 

그립의 선호 때문에 티모볼 스피릿을 썼다고 한다면 기존에 왕리친의 경우에는 스티가 라켓들도 많이 쓰고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허리케인 킹2도 그립이 얇지 않고 오히려 굵었던 것 같은데 굳이 티모볼 스피릿을 채택한 이유가 있었을까 싶다

 

(출처-ⓒwikipedia)
(출처-ⓒ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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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홈페이지에 가 보면 비스카리아, 티모볼 스피릿, 티모볼 ALC, 장지커 ALC, 마츠다이라 켄타 ALC, 린가오위안 ALC, 판젠동 ALC의 반발특성과 진동특성은 같게 나와 있으며, 티모볼 스피릿을 제외한 모든 라켓의 두께가 5.8mm로 기재되어 있다.

(스피릿은 5.7mm로 기재되어 있다.)

 

베이스가 된 비스카리아와 앞서 설명한 여러 선수들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라켓들 모두 같은 판으로 그립만 세부조정하여 출시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같은 라켓이라면 앞서 말했던 마롱과 왕리친의 티모볼 사용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

 

2. 비스카리아, 티모볼 스피릿, 티모볼 ALC의 출시시기

 

이쯤에서 다시 라켓의 출시시기를 돌아보자.

 

(1) 비스카리아-1993년도

(출처-ⓒAlex Table Tennis)

 

92년도에 티모볼에게 비스카리아 ST를 제공했는데 티모볼의 코치가 그립을 얇게 다듬어서 티모볼의 손에 맞췄다는 얘기를 공식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재까지도 많은 선수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ALC류가 보편화된 지금, 비스카리아의 출시는 탁구역사상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티모볼 스피릿 - 2000년도

 

(출처-ⓒbutterfly-global.com)

처음으로 티모볼의 이름이 들어간 블레이드가 출시된 해가 바로 2000년도이다.

 

그런데 2000년도는 탁구공의 지름과 무게가 늘어난 해이기도 하다.

 

최근의 공변화가 선수들의 용품변화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데 당시에도 비슷한 느낌의 일이었으리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에 맞춰서 세부조정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1993년도에 출시한 비스카리아와 현재 판매되고 있는 비스카리아의 특성방향이 완전히 같다고 할 수 있을까 모르겠는데 93년도 이후로 공의 크기가 커지고 스피드 글루가 금지되고 공인구의 재질마저 변경되는 혼란 속에서 제조사가 특성에 대해 세부조정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93년도 버터플라이 본사의 공식 수치와 현재 수치의 기준이 같다고 말할 수 없다면 세부조정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결론: 2000년은 공인구의 크기가 커지는 시점이었기에 이에 맞춰 93년도 출시 당시의 비스카리아 특성이 세부조정되어 출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2)티모볼 ALC - 2008년도

 

(출처-ⓒbutterfly-global.com)

2008년에 무려 시리즈라켓으로 5종류의 라켓이 티모볼의 이름을 달고 나오게 되는데 최근까지도 시리즈로 라켓이 나온 선수는, 그것도 5개의 라켓에 이름이 있는 선수는 티모볼, 장지커, 판젠동을 제외하면 없다.

 

달리 보면 5개의 라켓 시리즈가 나오는 것은 그 선수가 버터플라이에게 얼만큼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한다.

 

92년도에 계약을 맺어 자사제품만 30년동안 자사제품을 쓰며 높은 순위를 유지한 것은 버터플라이 제품의 우수성을 대변해주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기에 회사 입장에서도 참 고마운 선수라고 할 수 있겠다.

 

시리즈 말고도 티모볼의 이름을 딴 제품들은 굉장히 많다.

 

얘기가 잠시 곁길로 샜는데 2008년은 또 스피드글루가 금지된 해이다.

 

테너지가 출시된 것도 2008년이다.

 

과연 이러한 큰 변화 속에서 티모볼 ALC는 티모볼 스피릿에서 어떠한 세부조정도 없이 출시되었을까

 

(출처-ⓒbutterfly-global.com)

마롱이 티모볼 스피릿을 쓸때는 허리케인3 오렌지 러버를 썼는데 티모볼 ALC를 쓸때는 스카이라인 3를 쓰게 된다.

 

스카이라인은 허리케인에 비해 점착이 약하고 반발력이 높은데, 여기서 가설을 하나 세워보자면, 아래와 같다.

 

마롱은 스피드글루 금지 이후 합판을 포기하고 루티스를 써보기도 했지만 부족함을 느껴 아릴레이트 카본이 탑재된 라켓을 찾는데 기존에 합판을 사용하다 보니 티모볼 ALC에 비해 좀 더 반발력은 조금 적더라도 컨트롤이 좋고 안정감있는 티모볼 스피릿을 쓰다 좀 더 강한 반발력을 원해 티모볼 ALC에 스카이라인3를 붙여 쓰게 된 것이다.

 

그러나 달라진 용품으로 인해 경기를 진행하는 템포도 굉장히 빨라지면서 부상위험도도 올라가게 되고 결국에는 발목 부상을 겪게 되고 오랫동안 유지하던 1위자리에서 5위까지 떨어지게 된다.

 

거기다 런던올림픽마저 단식 출전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 겹친 것이 마롱이 다시 합판을 들게 된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물론 왕리친도 로즈우드를 거쳐서 클리퍼를 쓴다든지 하는 것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느끼는 거지만 어쿠스틱을 쓰던 시절의 템포와 특히 티모볼 ALC를 쓰던 시절의 템포가 확연히 다른 것 같다.

 

그러다 2013년에는 마치 티모볼 라켓을 쓰기 이전의 느낌도 느껴지는 템포 차이가 있다.

 

티모볼 ALC를 얘기하다 마롱 얘기를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은데 이는 마롱과 왕리친 등의 용품방황이 이 추측의 중요한 단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개인적인 추측이었다.

 

그저 혼자 상상하던 것이었는데 최근에 1857에서 이와 관련된 영상을 보았기에 이 주제를 글로 옮길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 적어보게 되었다.

 

 

3. 上편의 결론

 

93년도의 비스카리아와 현재의 비스카리아는 탁구 역사의 혼란 속에서 동일한 특성을 유지했으리라고 보지 않는다.

 

이는 여러 선수들의 이름을 딴 라켓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어 세부조정의 깊이가 서로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00년도에 공의 크기 변화가 있는 시점에서의 티모볼 스피릿 출시,

 

2008년도 스피드 글루의 금지되는 시점에서 티모볼 ALC  출시, 테너지 출시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과 맞춰 발매되는 것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판젠동 라켓에 대한 평가도 티모볼 스피릿과 유사한 면이 있어 이러한 부분도 下편에서 좀 더 다뤄볼 생각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추측이고 타인의 경험담들을 근거로 뒷받침하는 것이기에 독자분들이 그저 재밌게 봐주었으면 좋겠다.

 

이만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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